마음의 그물 사이로 비는 내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 올 굵은 그물망 사이로
비가 내리니, 빠져나가는 시간은 보이지 않고
한숨 되어 내려 앉은, 가슴 밑바닥만 두터워지니
어찌 남은 길이 많다 할소냐
울컥이며 올라오는 욕망의 그늘 언저리에도
내려 앉지 못하는 그대의 실루엣으로
짙은 고통빛 하늘은 일그러진다
비가 내려
마음의 비가 내려
아픈 가슴 하나로는 충분치 못하니
지은 죄를 어찌 다 갖고 하늘로 오를소냐
작은 욕심 하나 버리지 못하는
집착으로 짜여 엉켜버린 마음의 구름
그 섧기만 한 노래들은 언제쯤이면 하늘에 올라
보드라운 대지의 품속에 스미도록
통곡처럼 쏟아져 내릴 수 있을 것인가!!
200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