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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동그라미


BY 파랑새 2001-06-02

 
    ***텅빈 동그라미***
                  
                            *글.파랑새*


낙서처럼 그렇게
그대 이름 덧칠을 해 봅니다
초록빛 물감으로 채색도 해보고
까아만 먹물로 지워 보기도 합니다.

부질없이 그리움의 이름이 되어
가슴 한켠을 차지하고 있는
부를수 없는 이름 하나....

커다란 동그라미를 그렸다가 
그 속에 그려 넣어야 할
눈과 코와 꼭 다문 입술....
끝내 채우지 못한체 하얀 공백으로
허공을 떠돕니다.

가득 채워지는 동그라미속 그대가
어디론가 날아가 
버릴것 같은 안타까움에 
텅빈 동그라미 하나로
그대 모습 대신하려 합니다.

미완성된 당신 모습을
오랜 세월과 함께 정성껏 그려내며
함께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텅빈 동그라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