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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무엇이 되어......


BY 블루 2001-06-02

넘치는 사랑을
어디에 담아야 하나..
이미 내 가슴은 사랑으로 가득한데..
용솟음치는 그리움은
무엇으로 억눌러야 하나..
이미 난 그리움에 눌려 감당키 어려운데..

나는 그에게
무엇이든 되고 싶다.
때늦은 만남으로 반려자는 될 수 없고
부모가 달라 남매가 될수도 없는데..
그는 내가 무엇이 되어 주길 원할까..
무엇이 되어주어야 그가 행복할까...

그가 숨쉬는 하늘의 낮은 구름되어
가는곳 따라 다니고 싶다......
그가 좋아하는 빗물되어 창가를 두드리면
반가이 맞아주겠지........
하얗게 이쁜 눈송이 되어
그의 어깨에 숙스러운듯 앉아볼까......
새벽이슬되어 그의 방 유리창에 서리로 묻어
그의 입김에 난 녹아내려도 좋으리..

거실의 외로운 새장속에 파랑새 되어
아침이면 아름다운 노래로
그를 깨울 수 있으면....
그의 뜰에 한낱 잡초라도 되어
그의 손에 다듬어지고
그가 뿌려주는 물을 마시며
그렇게라도 가까이서 바라보며 살면 좋으리.....

내 사람이 될 수 없기에
다른 무엇이 되어
그를 느끼고 싶다.
한때 사랑했던 여인으로
세월에 묻혀지기 보다
차가운 땅속이어도
그의 무엇이 되어 영원히 함께 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