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게
그렇게 아쉬움을 남기고
미련을 감추며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품고
그렇게 돌아서야 했다.
이유는 알 수 없어도
품고 있는 뜻은 있으리라
텅빈 어둠속 베란다에서
읽을 수 없는 편지를 보낸다.
수신인 너.
발신인 나.
모든 기억은 지워지지 않고
더욱더 또렷이 내 온 몸에
각인되어 남는데
너에게 난 잊혀지고 있는지..
어디서 부터 지워지고 있는지
그러나 중요한 것은.
너는 내게 있어 영원하다는 것.
내 죽어 바람하나로
어느 산자락 어느 강줄기에
먼지처럼 흩날려도
너는 내게 있어 영원하리라.
차마 연분으로 만나지 못해도
또 한번의 인연을 꿈꾸며
그렇게 바람되어 네 숨결에 머물고
비되어 네 어깨를 두드리리.
- 낙서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