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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1
BY kkkkkmm 2001-05-30
이렇게 비푸라기를 맞는 날이면
어김없이 생각나는것은 사람이 아닌 사랑이었다
어쩌면 전화를할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다른 이성인 남편이기도 하지만
꼬질꼬질한 수첩에 보일락 말락
잡힐듯 접혀진 숫자를
추리해가며 누르다보면
......
내안의 추억을 먹고
변해버린 머릿카락의 새치처럼
흔적도 서서히 사라져가지만
눅눅한 이불을 뒤집어쓰고
행여나 볼까
그래도 기억저편의 이름을 불러본다
이 어쩌면에 기대는
아직은 여자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