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향 머금은 풍경소리로...
마음에 접어둔 그리움 펼쳐
바람에 말리고 싶어
솔향기 그윽한 산사를 찾는다
세속의 무거움인 그대는
산사의 풍경소리처럼 은은할 수 있거늘
바람에 걷어 내지 못하는
기억들은, 욕심이어라
내 한 몸 의지한 희열속에 머물러
그대를 바람처럼 보내지 못함은
향기조차 손안에 쥐고싶어하는
번뇌속의 버캐이어라
접고 접어 쌓여진
그대 답답한 가슴은
어느 날 보았던 숙연함으로
법당에 남겨두고
여문 감성의 향연으로
솔향기와 풍경소리 지니고
흔적 없이 너른 세상속으로 다녀
간간히 먼지처럼이라도
내 살갗에 머물다 가기를...
200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