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풍이 찾아와 간지럼을 태웠어
참지 못해 터뜨리는 대지의 웃음소리
깜짝 놀라 사방에서 꽃망울이 터졌지.
달빛처럼 말갛게 피어나던 그 미소
천리만리 그대에게 보내려했는데
내 가슴이 너무 좁아 담을 수가 없었어
어쩌나.....어쩌나.......
무심한 꽃은 벌써 지는데.....
꽃이 진들 그대가 잊혀질리 없건마는
자고 나니 여린 꽃 잎 별처럼 쏟아져
흩날리는 눈발인양 굴러 다녔어
어쩌나.....어쩌나......
나는 모른 척 외면했건만
꽃이지는 아픔일레 푸른 잎이 돋는 것을!
눈물 없이 지는 꽃을 혼자보기 하 서러워
"꽃이 지네!" 꼭 한마디 하얀 쪽지에 적어
은하수로 흐르는 낙화(洛花) 위에 띄웠지.
어쩌나.....어쩌나.......
차라리 "그립다"고 써서 보낼걸.......
-----2001년 사월스무이틀, 별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