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키지도 않는 말들을
나는 오늘 또 얼마나 많이 내뱄었던가.
웃음이라는 어줍잖은 가면을 쓰고
속에 말들을 감추며 위선 속에서
나는 종일 멍들며 아팠다.
산다는 것이 이렇게 속고 속이는 거 라는 걸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위선 덩어리라는 걸
나는 네게 얘기하고 싶지 않다.
진실조차도 때론 거짓 뒤에 숨어야 하는
이 숨막히는 현실을
너나 나나 꾀 잘 도 견뎌내고 있구나.
이 밤
마당에 물을 받아두었다가
달빛을 섞어서
손도 씻고 귀도 씻고 눈도 씻어야겠다.
마음마저 씻어 낸다면
더 없이 좋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