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때 가슴 깊은 곳에서 살았던 당신.
떨어지는 물 소리 들리는 오랜 동굴
작은 숨소리 하나가득 돌아 나가며
흘러드는 빛으로 만년의 어두움 깨어나도
헤어진 가슴에 붉게 앉는 그림자
결국 당신은 아직 이 가슴에 살고
다하지 못한 날들을 매달고 나를 올려다 본다
푸른 어둠 내린 뜰에 서서
애처로운 눈빛 가슴에 더욱 끌어 안고
낙인되어 타는 살 내음 괴로운데
오늘 밤 이렇게 차마 털지 못 하여라
*********이천일...사월..사일...벽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