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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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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어둠 내린 뜰에 서서


BY mujige.h 2001-04-04

어느 한 때 가슴 깊은 곳에서 살았던 당신.

떨어지는 물 소리 들리는 오랜 동굴

작은 숨소리 하나가득 돌아 나가며

흘러드는 빛으로 만년의 어두움 깨어나도

헤어진 가슴에 붉게 앉는 그림자

결국 당신은 아직 이 가슴에 살고

다하지 못한 날들을 매달고 나를 올려다 본다

푸른 어둠 내린 뜰에 서서

애처로운 눈빛 가슴에 더욱 끌어 안고

낙인되어 타는 살 내음 괴로운데

오늘 밤 이렇게 차마 털지 못 하여라

*********이천일...사월..사일...벽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