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는 헛헛한날에
나는 들마루에 서서 먼 산을 바라보고있네
마음속에 수많은 사심 다 털어버리지 못해
다만 그대의 부드러운 눈만 응수하고 싶네
누가 봄아, 빨리 오렴, 하고 노래를 불렀던가,
무언가를 갈망하는 것은 모두걸 우회하고 픈것
무언가를 갈망하는 것은 모두를 버리는일
그러니 그대여, 우리 이대로 이대로
계절이 바뀌는 헛헛한날에
나는 그냥 운동화를 빨았고
조금 시간이 되어 논둑길 촉촉한 길을
뚜벅뚜벅 걸었네
가슴속에 한숨들을 바람결에 흘러 보내며
자랑스럽게 걸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