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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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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2002년수정)


BY 얀~ 2001-03-17

비는


가벼움 경쾌함도 내 것이 아니고
화장을 하듯 웃음을 섞지도 못하고
이도 저도 못하고, 말을 밀어냅니다

실 핏줄까지 자극하는 언어도 내 것이 아니고
복잡하고 어려운 글을 이해도 못하고
진실은 가려진 채, 침묵만 감돕니다

단어를 늘어 놓고 쓰레기 더미에 앉아
감동 없는 언어를 붙잡고
거짓 포장을 하고, 슬퍼집니다

쏟아지는 비는 흐릿한 시야를 씻어주고
말의 분진들을 모이게 하고
시커먼 하수구의 찌꺼기로 모이게 하고, 넘봅니다

언어의 무덤 앞에 넌 시인이 아니라고
시인이 아니라고 날 알몸으로 세우고
털어 댑니다, 자꾸 털어 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