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워진 그 시골집
지금 어두움이 들겠네
찬바람 겨우내
인적 없는 마당을 돌았겠지
내린 대로 쌓인 눈은
어찌 되었을까
장끼 내려앉다 가는 뒤 텃밭은
우거졌다 시든 갈대무리 누었다가
이제 파란 봄이 밑둥에서 오르겠다
동녘에 오르는 해는
안방 깊숙이 빛살을 들이고
언제나 물소리 내며
넘치는 산물은
겨울이 되어도 쉬지 않지
온 마당을 에워싸는 솔 향은
지금도 코끝에 난다
언덕 아래 벙어리 할머니네
그 옆집 맘 좋은 아주머니 내외
지금도 가끔은 날 기억 하 실까
하얀 사기접시에 바쳐
맛이나 보시라고 내밀던 홍시 감
투박한 손맛에 더 달았다
사랑하던 사람
그리운 모습
아직도 그곳에 살아
차마 가지 못 하여라
..........벽송....홍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