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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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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가지 못 하여라


BY mujige,h 2001-03-16

비워진 그 시골집

지금 어두움이 들겠네

찬바람 겨우내

인적 없는 마당을 돌았겠지

내린 대로 쌓인 눈은

어찌 되었을까

장끼 내려앉다 가는 뒤 텃밭은

우거졌다 시든 갈대무리 누었다가

이제 파란 봄이 밑둥에서 오르겠다


동녘에 오르는 해는

안방 깊숙이 빛살을 들이고

언제나 물소리 내며

넘치는 산물은

겨울이 되어도 쉬지 않지

온 마당을 에워싸는 솔 향은

지금도 코끝에 난다


언덕 아래 벙어리 할머니네

그 옆집 맘 좋은 아주머니 내외

지금도 가끔은 날 기억 하 실까

하얀 사기접시에 바쳐

맛이나 보시라고 내밀던 홍시 감

투박한 손맛에 더 달았다


사랑하던 사람

그리운 모습

아직도 그곳에 살아

차마 가지 못 하여라


..........벽송....홍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