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끝에 매달린 이슬처럼
바람 한점에도
그대 헛기침 한번에도
땅속으로 스밀듯이
안타까운 마음
갈 곳을 잃어
망설이다 손 내미는데...
따스한 마음으로
품어주던 그대
하냥 멀기만 하고
내일을 알지 못하는
추억의 그림자들은
마음의 골방에
웅크리고 앉아 깎지를 낀다
매 순간을
마음에 깔린 가시들을
밟으며 가야하는
내 사랑의
끝은 보이지 않고
기댈 곳 없는
황량한 들판에서
나는 걸음을 멈추고 싶다
한번의 희열과
열번의 통증으로 엮었던
보고픔의 구슬들도
이제 더는 엮을 수 없게
허공으로 사라지고
빛을 내지 못하는
나는
목에 걸 수 없는
그리움들을
손바닥이 뜨겁도록
움켜 잡는다
그대와 내가
하나되어
엮어질 수 없다면
이제 보고싶다는 생각조차
빛나는 구슬이
되지 못할진대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고
빛도 받을 수 없는
그런 그림자이라면
그대의 단 하나의 진실로 살다
찬연히 떠오르는 태양아래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한 방울의 이슬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