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편지를 처음 받았던 3월이네.
13년만의 그리움을 담아 온 편지.
알거야.
눈물로 편지를 읽었다는 거.
차가운 방바닥에 앉아
?D번을 읽었는지 몰라.
얘기했지?
무슨뜻인가 하고 한자 한자 되새김질 했다는 거.
바쁘게 쓴 듯한 너의 글씨.
숨가쁘게 살고 있는 듯한 너의 생활...넌 그랬어.
난 그랬지.
이건 분명 기적이라고
이건 내게 준 소망중에 제일 큼지막한거라고...
보통 쓰는 봉투었고,
평범한 편지지였는데도,
달라보였어.
아주 깨끗해 보였고 간결해 보였거든.
너의 주소가 똑똑히 보였어.
주소위에 투명 테이프가 붙여있드라.
주소가 지워질까봐 그랬니?
너도 날 그리워하고 있었니?
그랬구나.
너와 나의 다시 만남..그것이 편지였어.
작은 소망 하나 담아 보냈는데
땅끝까지 갔다가 봄이 더딘 여기까지 오다니...
봄길 따라 편지가 따라 왔나봐.
그것이 3월이였어.
바람끝이 쌀쌀맞은 3월이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