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길가에 아무렇게나 피는 개망초꽃.
봄이 끝날무렵부터
가을이 지나갈때까지
세상과 맞서며 살아가는 꽃이여.
너는 꽃잎 장장마다
한이 서려있는지도 몰라.
네가 밭에 잡초로 뿌리를 내리면
밭을 망친다하여 개망초라고 이름이 붙여졌다며?
그래 여자의 그리움은 질기지
그래 그런 것 같애.
그 사람에게 처음으로 가르쳐 준 들꽃이름이
너 개망초였어.
네가 내장사 오솔길에 한송이씩 두송이씩 피어 있었던거야.
그 사람 두 눈을 밝히기에 충분했을거고...
개망초꽃만 보면 내 생각이난데...
끈질긴 너의 집착과
어느 장소에서나 자라나는 너의 미련함과
버려도 버려도 다시 돋아나는 그리움 때문에
난 지금 너무 힘에 부쳐.
이제 그만 너를 잊고 싶어.
나를 망처버린 너.
이제 그만 잊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