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어린 속살 켜켜 입을수록 속으로 찬기가 돌아 뒷골을 흔들고 덤불을 헤집고 가네요 손이 시려 꼭 쥐고 녹이려 해도 귿어진 손가락에선 찬기만 횡하네요 봄빛 지천이면 떠나려 했는데 쉽게 떠나라고 겨울은 매섭게 몰아붙이네요 흔적이야 빙벽에 가두고 속 멍울이야 봄에 돋아날 싹눈으로 푸른 잎으로 숨기라 하네요 미련이야 여름내 뜨락에 세워 두고 태야이나 가시다가 눈물 쏟을 가을 시린 겨울 가슴 지필 부지깽이 되라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