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앞에 앉으니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나는 눈이 부시다. 그 옛날 이 맘때쯤 처마끝엔 녹아내린 눈으로 골이 패이고, 마루아래 봉당에는 우리집 메리가 기지개를 폈었는데... 바깥마당에서 되새김질 하던 누렁소도, 무언가 쉴새없이 쪼아대던 씨암탉도 모두 보이지 않건만. 지금 내가 그리운 건 그 마루에 앉아 있던 나의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