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오네
지금 밖엔 비가 오네
내숭떠는 가시내의
다소곳함 닮은 봄비가
소리도 없이 살며시
세상을 적시네
창문을 타고 흐르는
먼지묻은 탁한 눈물줄기
내것인지
네것인지
바지자락 동동 걷어부치고
맨발로 진흙물을 튀기며 달음질치던
아이의 용기는 다 어데가고
레인코트에
모자에
우산에
장화에
숨기고 덮고싶은
욕심만 가득하네
창문에 이마를 박고
후.....욱
입김을 뿜어놓고
미간모으고 들여다보니
거기
때묻은 어른하나
자꾸 자꾸 울고 섰네
지금밖엔 봄비가 오네
떠나는 이가 있고
남겨진 이가 있듯
기슭 잔설을 쫓으며
봄비가 오고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