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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18

그가 생각납니다.


BY 들꽃편지 2001-02-21


눈 위를 걸었습니다.

참 깨끗한 시간입니다.

이럴 때 그가 생각납니다.

눈 쌓인 산사를 같이 걸었던 그가 생각납니다.

기와장마다 겨울이 앉아 있고,

앉아 있는 겨울 하루속에

눈처럼 웃던 그가 생각납니다.

눈이 내리 땐 처음 만났던 그 날이 생각납니다.

눈이 쌓일 땐 기다림도 행복했던 그 날이 또 생각납니다.

눈이 녹아 빗물처럼 흐를 때 그도 흘러 갑니다.

눈물되어 흘러 갑니다.

눈위를 걸었습니다.

그는 없지만...

그래도 그가 생각납니다.

눈처럼 소담스럽게 웃던

그가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