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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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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은 알이었다


BY 까미 2001-02-08

나는 작은 하나의 알이었다.
알껍질 속에 모든 우주를
다 담은 아주 큰 존재였다

나는 작은 옹달샘이었다
옹달샘에 사는 한마리 옆새우의 사랑과
나를 지켜주는
작은 풀잎을
살게하는 아주 행복한 존재였다

나는 작은 연못이였다.
물방개 몇마리의 빠른 날개짓과
연못가에 기울어진 돌배나무의
그늘을 기뻐하며 익어가는 돌배의 향기를
사랑하는 겸손한 존재였다.


세월이 흘러
바다를 보았고
하늘을 보았고
우주를 보았다

몸으로만 느꼈던세월이
눈아래 부서져
아주 작은 먼지로
우주로 흩어지는 것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