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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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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에게


BY 별바다 2001-02-06

네가 태어나던 이월의 아침은
유난히 맑고 빛났었다.

너를 맞으려
손바닥 만한 방을
몇번이나 털고 닦았던지...

우리의 첫 만남은 울음 바다였단다
너도 울고..에미도 울고...

왠지 아니?
누구나 기쁨이 넘치면 울음이 되는거란다.

투명한 피부아래 실핏줄이 비치던
조그만 네 얼굴 오소소한 솜털위로
온 세상 모든빛이 쏟아져 내렸단다.

아~ 무엇이 그보다 더 황홀한 아름다움일까?

그 신비로운 환희에 취해
피흘리던 해산의 고통은
차라리 차 오르는 행복이었더란다.

네가 벗어놓은 껍데기 숙명으로 끌어안고
에미의 야망 따위는
쇠사슬로 묶어 깊이 가두었단다.

오래 망서릴 필요도 없었지
넌 새로운 나였으니까!

내게로 와 줘서 정말 고맙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내 아가야!

난 다시 산대도 네 에미가 될 것이다!


----2001년 이월, 명휘의 생일에, 에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