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비둘기 의 탄식(歎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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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복이 쌓인 눈 !
포근한 초저녁
겨울밤에
찬 기운 싸늘한
매끈한
대밭 속에서
잠자는
산비둘기들 속삭일 때
장총(長銃)
짊어진 포수들의
사뿐 걷는
발자국 소리에
잎새마다
꽃을 피웠든
하얀 눈이
떡가루처럼 날리며
후두둑 !
날쌔게 쏜살로 달아난다
짝을 잃고
이리저리 헤매다가
소소리바람 이는
대밭 속 둥지로 다시 찾아든다
단잠 깨우는
무정한 겨울 불청객(포수)
눈독을 던지며
우리 몸을 더듬는다
빛 고을 예당 장 경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