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을 돌아나오는 길 눈도 눈도 하마 그칠까보냐 까마득히 내리는 날 이놈 저놈 손 붙잡고 마석으로 간다 미술관 속, 그림은 보이지 않고 흰 눈만 가득차온다 아이들은 그림보다 눈위에 마음을 쏟아놓는데 ....... 예쁘다 겁없이 눈 속을 뒹구는 조 것들 그림 곁에도 나를 머물리지 못하고 눈과 뒤섞이지도 못하고 그저 오들오들 떨기만 하고서 풍경처럼 눈이 내려 엽서같던 미술관을 돌아나오는 나는, 돌아갈 길 걱정만 한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