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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을 돌아나오는 길


BY 풀잎같은 여자 2001-02-05

미술관을 돌아나오는 길

눈도 눈도
하마 그칠까보냐
까마득히 내리는 날
이놈 저놈 손 붙잡고
마석으로 간다

미술관 속,
그림은 보이지 않고
흰 눈만 가득차온다

아이들은 그림보다
눈위에 마음을 쏟아놓는데
....... 예쁘다
겁없이 눈 속을 뒹구는 조 것들

그림 곁에도
나를 머물리지 못하고
눈과 뒤섞이지도 못하고
그저 오들오들 떨기만 하고서

풍경처럼 눈이 내려
엽서같던 미술관을
돌아나오는 나는,

돌아갈 길
걱정만 한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