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푸르게 제 자리에서있는
네가 정말 부러 웠어.
변함 없는 네가 그냥 좋았어.
네 곁을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이
날 포근하게 감싸안을때
난 행복했어.
난 지금
너에게 말하고 싶어.
지난 가을은 정말 힘들었다고.
짝궁이
울타리가 되어주어도
늘 찬 바람은
여전히 들어왔다고,
허허 벌판에 홀로 서 있는듯
내 마음은 시려웠고,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었지.
훌훌 털어버리고
바람 부는대로 떠도는
구름이고 싶었어.
확 뚤린 도로를 마냥
달리고 싶었고,
뭐라 꼭 집어 말 할수는 없지만
지난 가을은
내 가슴에 유난히 찬바람이 불고 있었다고.
이천년 끝자락에
난 새친구를
내 마음속에 맞아들렸어.
처음엔 서먹함으로,
그리고 설레임으로,
진한 그리움으로,
그렇게 우린 서로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다가갔다고 말하고 싶어.
넌 날 위해
철썩이는 파도소리를 들려줬고,
산속의 매서운 바람소리도 ......
우린 긴 대화를 나누었지.
우울할땐 우울한대로
기쁠땐 기쁨자체로
그렇게 서로를 위로하면서......
지금 말하고 싶어.
네가 내곁에서 늘 맴돌고 있어서
행복하다고,
그리고 편안하고,
그래.
욕심 부리고 싶어.
소나무처럼
늘 푸르게 내곁에 있어달라고.
그럴 수 있겠지!
나 또한
소나무 되어
네 곁에 있어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