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위에 먼지가 쌓여 갑니다.
색깔도 가려지고
윤기도 잃어버려
무엇이 사랑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손으로 닦아 보았더니
손가락에 묻어 버렸습니다.
입으로 불었더니
눈으로 들어와 눈물이 나왔습니다.
사랑은 이렇게 내게 붙어 떨어지질 않습니다.
먼지만 쌓인 내 사랑은
닦아 내도 다시 생기고
털어내도 다시 내려 앉았습니다.
그대가 떠난 사랑은
먼지만 쌓여 가고 있습니다.
그대가 없는 사랑은
먼지가 되어 나를 성가시게 합니다.
먼지만 쌓여 가는 우리의 사랑.
비닐봉지로 싸서
내 추억안에 깊숙히 넣어야겠습니다.
그리하면 그대를 지울 수 있겠습니다.
그리하면 그대를 보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