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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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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며...


BY 들꽃편지 2001-01-31


건널 수 없는 강가에
우린 배 하나를 준비했습니다.
강 저편은
물안개에 젖어 보이지 않았지만
우린 하나가 아니고 둘이였기에 용기를 내었습니다.

사랑이라 이름 붙힌 배.
그리움으로 엮은 흰 돛.
꿈과 약속만으로 띄운 노.

안개 낀 강으로
우린 노를 저었습니다.

때론 눈물로 앞이 보이지 않았고
때론 아픔으로 마음이 흔들렸고
때론 현실 때문에 뒤로 물러 서기도 했습니다.

출발했던 강가도
닻을 내릴 강 저편도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지금 앉아 있는 곳은 강 가운데쯤일까?

사랑했던만큼 힘겨웠던 시간.
사랑했던 만큼 눈물로 채웠던 날.
사랑했던 만큼 잠 못들었던 밤.

우린 사랑 하나 믿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린 사랑 하나 싣고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