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 쌩~한 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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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 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입김으로
코끝에 이슬이 서린다
살얼음 길 밤길은
오금을 못 펴고
주르르 두 발이 미끄러져
따 닥 멈춘다
두 몸이 한 몸 되도록
눈길에 미끄러진다
친구야 !
지난 날
이런 날이면
두 팔을 얽어 잡고
가스등
불빛 비치는 포장마차 속을
이리 기웃 저리 기웃
참새구이 찾는다
대꽂이에 끼워진
은행 알도 별미다
눈보라 뿌리고
쌩~하니 추운 날
친구야 !
눈길에 넘어져
속없이(철없이) 재잘대며
코 속으로 밀고 찾아오는
참기 어려운 양념냄새에
우리는
어쩔 수 없는 유혹에
마음 약해졌었지
싸늘한 밤거리
쭈루룩 미끄럼 길
낄낄대며 좋아 라고
허리 굽혀 웃던 길
친구야 !
영원한 우리들의
멋진 그림이었지
1999. 1. 31.
빛고을 예당 장경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