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의 여행 어느 구석엔가 수줍은 듯 얼굴을 내민 채 수많은 겹꽃잎을 머리에 이고 휘청휘청 가는 허리로 꿋꿋이 견디고 있구나 어느 봄날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민들레는 그렇게 피었다간 고개를 떨군다 그리곤 다시 송송송 머리 위에 머나먼 여행을 떠날 홀씨를 내세운다 우산 같은 모양의 작은 깃털 몇가닥에 의지하여 대롱대롱 매달린 채 머나먼 여행을 한다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비가 오면 오는대로 그렇게 일년에 한번은 여행을 한다 땅속에 붙박혀 있는 민들레는 그렇게 일년에 한번은 여행을 한다
어느 구석엔가
수줍은 듯
얼굴을 내민 채
수많은 겹꽃잎을
머리에 이고
휘청휘청 가는 허리로
꿋꿋이 견디고 있구나
어느 봄날
누가 보아주지 않아도
민들레는 그렇게 피었다간
고개를 떨군다
그리곤 다시
송송송 머리 위에
머나먼 여행을 떠날
홀씨를 내세운다
우산 같은 모양의
작은 깃털
몇가닥에 의지하여
대롱대롱 매달린 채
머나먼 여행을 한다
바람이 불면 부는대로
비가 오면 오는대로
그렇게
일년에 한번은
여행을 한다
땅속에 붙박혀 있는
민들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