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엄마를 낳는다
푸른 바다 빛깔 미역국
엄마가 끓여주시다
너무 뜨거운데
옆에 누운 갓난아기가 운다
엄마 곁에서 아프다 엄살 부리는 아기
그 아기 곁에 또 우는 아기
큰 아기는 미역국을 먹고,
작은 아기는 젖을 먹고
원래,
내가 아기였는데
귀밑에 까만 솜털이 보송보송한
아기를 낳고 나니
엄마가 되었다, 갑자기
모든 것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저 아기는 내가 없으면 배가 고프다...
끊임없이 나를 찾고 기대려 든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
우리 엄마를 찾지 않고 나를 찾는다
내가 기댈 엄마는
머리가 희고
푸석푸석 진이 빠진 지푸라기
내게 기대는 저 갓난 아이는
쥐면 부서질 듯 가느다란 팔다리..
열 달을 배부르고
또 아픔을 느끼고 나서
아,
나도 엄마가 되었다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