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기차를 타고 떠났던 날이 있었지.
차창에 기대여 창밖을 보며...
난 기차표를 끊을 때마다 홀수로 주세요 했지.
홀수가 창가 자리거든.
봄엔 참꽃과 산벚꽃을 볼 수 있고
여름엔 무성한 잡초와 유리창에 흐르던 빗물.
샛노란 산국의 가을.
너른 들판에 눈으로 다가오는 겨울.
"아따, 참말로..."하던 사투리.
"김밥, 커피..."하던 아저씨.
간이역에 가지런히 놓여 있던
알록달록한 꽃들이 예뻤는데....
이 기억들이 과거로 돌아 누워
지금은 무작정 기차를 타고 갈 감정이 없어졌지.
무슨일이든 때가 있는건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