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허리를 묶어 청솔에 걸렸드니
마른 나뭇가지 삭풍만 지나더라.
산과 물은 여전히 살아 숨 쉬건만
내 안의 강은 바닥을 들어낸채 누웠더라.
더 이상 흐를것이 무에 있겠는고
더 이상 품을것이 무에 남았든고
해와 달은 오늘도 뜨고 지건만
내 눈은 빛을 잃고 길을 더듬더라.
어두워진 눈으로 더듬더듬
밤새 떨어진 별을 줍더라.
내 안의 나를 찾아 헤메이다
되돌아 갈길 미쳐 챙기지 못하고
이슬젖어 지샌밤에 두고 왔으니
내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왔더라
어디서 찾을거나
어디서 만날거나
숫자위를 기어 다니며 오그라드는 목숨
삭지않은 불씨 그대로 남아 있음에
굳은 뼈 마디를 억지로 달래더라
강건너 두고온것 아쉬움 남아
목 쉰 소리로 외쳐 불러보건만
메아리조차 귀가먹어 화답이 없더라
내 안에 내가 설 자리 없어
해 묶은 창호지 헤식은 햇살위로
빠지는 머리칼 낙엽처럼 쏟아지니
쓸데없이 시간의 나이테만 짚어보더라
봄이오면 무엇하리
나의 봄은 이미 떠났으니.....
------2001년 정월, 별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