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향
어느날 문득
커다란 꽃바구니 배달에
뇌가 깨었습니다.
정성들여 포장한
마음 씀씀이에
시들어 떨어진
꽃잎 한장 조차도
귀해 차곡차곡 모았습니다.
그러다
모두 시들어 버린 뒤에도
한참동안 정말 한참동안
그대로 먼지 쌓인채 두었습니다.
다시 또 몇 주가 흐른뒤
낡은 신문지 깔아 놓고
큰 일을 치루었습니다.
꽃들의 엄숙한 장례식을
한장 한장 마지막 남겨준
꽃향의 여운으로
멋스럽게 장식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木器에
고요를 즐기라 두었습니다.
꽃향을 남기라 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