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적부터
휘휘 돌아 오늘을 섰는가
수많은 사연들을 가슴에 쓸어담아
어디로 향하는가?
네안에는
슬픔도 기쁨도 눈물도 웃음도
아무런 감정도 없으려는가?
저 드넓은 우주 공간을
몇 억만겁을 휘돌아서
우리 앞에 섰는가?
침묵으로 말하려는가?
느낌으로만 전하려는가?
생과사를 무감각으로 바라보는 네안에
우리의 처절한 외침조차
삭여버리는 네 감각을
나
닮고 싶어서
아무도 오고가지 않는 이 어둠끝에 앉아
내영혼을 네앞에 펼치고서
그래
나도 너처럼 없는듯 있는듯
잔잔함으로 한생을 엮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