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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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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BY 평사 2000-12-30

태고적부터

휘휘 돌아 오늘을 섰는가

수많은 사연들을 가슴에 쓸어담아

어디로 향하는가?

네안에는

슬픔도 기쁨도 눈물도 웃음도

아무런 감정도 없으려는가?

저 드넓은 우주 공간을

몇 억만겁을 휘돌아서

우리 앞에 섰는가?

침묵으로 말하려는가?

느낌으로만 전하려는가?

생과사를 무감각으로 바라보는 네안에

우리의 처절한 외침조차

삭여버리는 네 감각을



닮고 싶어서

아무도 오고가지 않는 이 어둠끝에 앉아

내영혼을 네앞에 펼치고서

그래

나도 너처럼 없는듯 있는듯

잔잔함으로 한생을 엮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