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더러
연극을 하래.
정당하게 사는 방법밖에
배우질 못했는데...
인생은 연극이라 했는데,
대본을 외운 연극은 아니잖아.
누군가
지구란 무대를 만들어 놓았고,
즉석 연기를 해야만 하는 곳.
실수가 인정되어 다시찍는
영화도 아니야.
흐르는 물처럼
순리를 따라 사는법 밖에
터득한게 없는데,
날더러 연극을 하래.
어려워!
마음속으로 다짐하고
거짓을 반복하며 되뇌어본다.
그래도 어색해.
감쪽같이 관객을 속일 수 있을까?
생존의 턱을 넘으려.
멋진 연기를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사는 거래.
둥글 둥글 얼렁뚱땅
그런게 순리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