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겨울 바람이
나의 창문을 흔든다
거리에는 성탄의 캐롤송이
온 세상을 수놓는다
그러나 나는
깊어가는 어둠만큼이나
내 마음은 고독하다
무엇때문일까
그것은 만나고 싶어도
달려갈 수 없고
사랑을 해도 안아주지 못할
그곳에 내가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나의 몸은 여기에 있어도
내 혼은 그대 안에
그리움과 안타까움으로
머물러 있나니
언제나 나를 휘감고 있는
온갖 굴레들을
훨훨 풀어 던지고
가고플 때 달려가고
안고플 때 안아 보며
그대의 사랑스런 입술에
내 사랑을 포개어 보나
가슴이 답답하다
마음은 사랑의 짚시가 되어
차디찬 겨울 하늘을 날아
그대의 곁으로 날아간다
내 마음 그대에게 머물 때
안식을 얻으리니
사랑하는 나의 님아!
그대의 따스한 두 손으로
나의 사랑 안아주오
나 지금 사랑의 짚시되어
그대의 곁으로 달려가오
사랑해!
사랑해!
죽도록 사랑해!
영원히 사랑해!
2000년 성탄전야
- 꿈꾸는 집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