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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측의 오진으로 에이즈 양성을 받는 남성의 사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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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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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 옆에서


BY kbs53 2000-12-26

붉은 혼을 끓이시나
하얀 꿈을 익히시나
타는 혀사이로 번지는
하얀 뜨거움
날아서 오르는 수증기 꽃술마다
세상에 못다한 그리움을 태우나

배고픈
영혼들을 여기 영혼의 음식으로
끓여서 먹이고 입히고자
손을 모은다

냄비 옆에서
타락한 그이의 술이 끊어지도록
기도한다

님은 오지 않는데
어디서 또 썩은 영혼 반죽삼아
가닥을 뽑나

냄비 옆에서
타다가 끓다가
사라져 미움이 되는
여자의 마음이여

참자
기다리자
그리고
별을 그리워 말고
조용히 포기하는
아름다움을 배우자

아름다운 날
냄비옆에서
포기의 불을 끄며
끈적이며
떨어지는
눈물

엄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