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게도
난 네게 모든걸 주고야 말았다.
핏줄기를 흐르던
그 알량한 동정까지도 말야
어떡하겠니.....
내 핏줄기를 흐르는 그 모든것들은
그때 이미 널 향해 흐르고 있었던걸.....
새파래진 몸뚱아리가 네게 비춰질 날이 두렵다.
항상 내가 두려워하던 그 사실이 말야......
굳게 닫아뒀던
그 두꺼운 철문을 가차없이 깨부숴버린
네 뜨거운 열정으로
나의 샛파란 몸뚱이를 다시한번 덥혀주렴
빌어먹게도
난 네게 모든걸 다 주고야 말았다.
다리가 후달거리는 맥빠짐으로
피식 하고 웃어주긴했지만
그 진빠진 몸뚱아리로 널 안아줄수 있겠니......
천만마리 벌들이 웅웅대던 두개골 속을
말끔히 씻어버린
너의 그 간결한 한마디로
나의 진빠진 몸뚱이를 다시한번 되돌려주렴......
빌어먹게도........
정말 빌어먹게도....
난 네게 내 모든걸 빼앗기고야 말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