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범의 혀를 지녔다.
한번 핥으면 살점이 달아나듯
그녀의 모든 이성을 앗아가는 범의 혀를 지녔다.
한꺼풀
한꺼풀
위선의 피부를 벗겨내듯
난 그녀를 핥았다.
마치 유리같은 피부아래 흐르는 푸른 혈관들
나의 눈빛을 따라 춤을 추듯 꿈틀대는
푸른 혈관들........
잠자리 날개같은 바스락 거림으로
그녀는 내게 말을 했다.
귓볼을 모욕하는 속삭임엔
그 아름다운 허벅지를 뒤틀었다.
어둠이여 물러나라...........
한순간도 놓칠수 없는 그 아름다움을
더이상 침범하지말라
나의 모공들이 그녀를 향해 열려있듯
그녀의 온몸은 나를 향해 조소가득한
욕설을 내뱉고 있었다.
그처럼
위선을 도려내는 혀의 놀림에 아파하는 그녀를
안쓰러워 하지 못한다.
벌거벗음을 부끄러워하지 못하는
그녀의 위선을 안쓰러워 하지못한다.
우리 생명의 근원
그녀의 피부 깊숙히
우리 탯자리가 자리하기 때문에....
범의 혀를 지니고
그녀의 위선을 벗겨내는
이 아름답지 못한 사육제를
어김없이 지내는 난
어차피 그녀의 피조물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