未 明
손바닥만한 부엌창 너머
저 멀리 어떤이의 안식을 끌어안은 지붕 끝에서
부유스름한 기운을 뚫고 하늘이 열린다.
먼 산 가장 여린 잎새를 깨우고,
침엽수 끝 작은 이슬에 청명한 울림을 남기며
하늘의 窓이 열린다.
소경매질 같은 어제의 시간들이
후회와 반성의 편린으로 발등에 부서져 쏟아지고
이제 새로움으로 깨어나는 빛이 뚤린다.
동요할수 없는 五體.
각막을 뚫는 未明이 의식을 깨워 세우면
초라함을 감싸안은 희망의 아침이 내게 온다.
[낙서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