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지마 나는 그대곁에 살아온 한 그루 버드나무 하루내 그림자로 그대 가슴에 깊이 잠겨있다가 밤되어 그대 고요히 잠들면 꼿꼿이 서서 바람을 막아줄께 떠나지마 그대 가고 나면 내 그림자는 말라 갈라지는 강바닥에 누워 임종의 햇볕아래 바스러지고 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