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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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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자화상


BY 필리아 2000-12-11

부끄러운 자화상



난, 오늘
내 마음과 다른 말들을 많이 하였습니다.


마음과 다르게
얼굴엔 미소를 지었고,
아름다운 '말'들로 시를 지었지만
열매 맺는 '말'들로
태어나지 못했습니다.


내 삶과 다르게
아름다운 언어
아름다운 생각을 그렸지만



생각대로
아름다운 '말'처럼
그대로
살아가질 못했습니다.


부끄럽다는 생각 또한
생각으로 그칠 뿐.


나의 마음은
또 한번 무너 집니다.


언제쯤
나의 '시'처럼
나의 '언어'처럼
아름다운 열매로
태어나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