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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은
BY 봄비내린아침 2000-12-11
그날은
나
너를 만나고 싶다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비오는 간이역 어디메쯤서
나
너를 만나고 싶다
우리
만나는 날
비가 좀 많이 왔으면 좋겠다
우산을 깊이 쓰게
지나는 이들 잰걸음으로 스쳐가게
어색함 어눌함 미안함따위
빗소리에 섞이게
내가하는 말
네가 하는 말
고이는 빗물에 쓸려
동동 떠내려가면
그냥
맘으로 눈빛으로
서로의 생각 읽을 수 있게
우리
만나는 그날은
억세게 굵은
비가 종일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