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레 텔
오빠, 앉아요
..들리죠?
저건 길 떠났던 배반의 무리가
처음으로 돌아오는 소리예요
아무 것도 아니예요
떠났다가도 돌아오는 거,
끈끈하게 붙잡고 있다가
깃털처럼 날려주는 거,
그런 게 사랑이잖아요
오빠, 목소리를 낮춰요
누구에게도 방해가 되지 않도록
가만 내버려 둬요
당기면 당길수록 더 빠르게
반동하는 거,
아니라고 부정하면 할수록
더 조여오는 거,
그게 세월이잖아요
그녀를 그냥 둬요
그녀가 오랜 방황을 접고
지쳐 주저 앉거든
거기 오빠가 깃들면 되니까요
오빠,
가여운 내 오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