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 젤
어두워요
불빛도, 달빛도 보이지 않아요
밟고 돌아갈 조약돌 하나조차
챙겨오지 못했는 걸요
산새를 동무 삼을 빵 조각조차
챙겨오지 못했는 걸요
나무들이 말을 해요.
내게로 다가와요
하지만 들을 수 없어요
움직일 수 없게 해요
내 얘기 좀 들어줘요
잠시 멈춰봐요
어제는 미안했어요
난 당신을 미워한 게 아니예요
변화가 두려웠던 거예요
다시 돌아가고 싶어요
의심 같은 건 없어요
그저 날 가끔 안아 주세요
당신을 안고 있게 해줘요
아직...거기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