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들길 가다 너를 만나 돌아선 발길 소리없이 피는 너처럼 나 이승에 왔다가 소리없이 지는 너처럼 나 가야 하겠지 마음 아파 개울건너 산아래 이어진 길 다 기운 가을에 너만 홀로 피었구나. 걸어온 길 돌아보면 문득 가슴 한 자락 스치는 그리운 바람 이름 없는 들녘에 내 어찌 너처럼 피었는가 산 위에 켜진 석양에 가을도 진다. 2000년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