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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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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이야기


BY 코스모스 2000-12-05

이겨울에 꽃을 볼수있는건
건조함과 메마름의 아성에서
아주 작은 행운을 만나는것

야들야들한 그네들의 잎들은
널부러져있는 낙엽들을
더욱 서럽게 하는듯하고

있는듯 없는듯 살짝 느껴지는
그네들의 한들거림은
무심히도 지나치는 우릴 부끄럽게 하네

몇십년을 살다보니
늘어나는건
세속의 찌꺼기와 번뇌로 일그러진 자화상뿐인데

꽃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네들은 어째
내가 처음 봤을 몇십년전과 똑같을까

야금야금 늘어나는
눈가 주름살을 살짝 펴보며
내가 꽃일수는 없는건지 물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