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파도, 그 사랑의 힘으로 - 경포대에서
커텐을 걷는다
밤바다가 밀려온다
허옇게 이를 내놓고 나를 향해
달려온다
칠흙속에 달려오는
밤바다는
나의 가슴을 치고 들어와
나와 나의 연인을 향해
무언가를 말해준다
우리는 떠밀려 가는 것일까?
끝없는 파도의 힘으로
우리가 가는곳은
사람의 말이 아닌
느낌의 가슴속이다
너무도 사랑하기에
아픈 가슴의 통증위로
허연 이빨은 내 보이며
끊어질 듯 끊어질 듯 다가오는
밤바다 파도의 외침은
사랑의 힘으로 가라 한다
날 밀어내듯 다가오는
파도의 힘속에서
느껴지는 밤바다의 흡입력속에
나를 던지고
나 지금 순간이
영원속에 한점으로 남을지언정
그대 가슴의 각인이 되어
영원을 사는 한 마리의 작은새이고 싶다
눈 앞에 펼쳐진 하늘은
바다가 삼켜버리고
바다는 너무도 태연하게
모든 세상사를 잊은 듯
허옇게 이빨을 보이며
어둠으로 달려와
그 힘으로 우리를 가라하고
그 심연의 물러남으로
나와 나의 연인을
끌어들이고 있다
밤은 바다를 살아있게 하고
밤은 바다의 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어둠속에서도 쉬지 않고
살아있는 바다는
나와 나의 연인의
살아 있는 마음이 되어
우리 가슴의 힘이되어
세상 끝나는 날까지 파도가 되어
그렇게 밀려올 것이다
2000.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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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1월 경포대에서.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동해 밤바다를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