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동네에는
뫼를 따라 사는 숫자만큼
골을 따라 사는 숫자가 함께 한다네

어쩔거나
좋은 소리 뒤에는
언제나 한숨쉬는 소리가 함께 따라오니...

우리가 사는 이곳은
천만가지 색을 가진 백만가지 생명이 어우러져
언제나 무성하게 일들이 엉키어
하루하루 해를 밀어내고 있네

그래도
쑥대밭에도 꽃은 피고
갈대밭에도 길은 있네

선각자되신 지자의 길을 따라
조심스레 걸어가보세

뒤돌아보게
내 가는 길을 따라
열심히 따라오는 아주 많은 무리도 보이지않나

아픈얘기는 선함으로 태우시고
아무쪼록 굳굳하소서

골에 사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며
하루를 천년같이 여여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