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와 그렇게 다를까요?
눈치 챘겠지만 남편과 저는 참 다릅니다.
인간은 여성과 남성 두종류가 있으니 당연히 생식구조부터
태어난 유전자, 자라난 환경이 다르니 다른게 정상이겠지만
오늘 아침에도 또한번 느낍니다.
딸이 친구와 해외여행을 다녀온다고 오늘 아침에 버스정거장까지
운전을 부탁했습니다.
그렇게 해준다고 했어요.
화장실에 있는데 느닷없이 딸이 아빠가 태워 준다는데
엄마도 같이 갈거냐고 묻기에 그런다고 했어요.
지하주차장으로 오라는 소리를 듣고 재빠르게 움직여서
양말도 가방에 넣은채로 갔지요.
남편에게 물었어요.
자기가 운전을 해 줄거면 미리좀 이야기 하지 그랬냐고 했더니
아침 식탁에게 이야기를 했답니다.
나는 못들었다고 했더니 분명히 이야기를 했다고 해서
이상하다 고개를 갸웃거리니 딸이.중재에 나섰습니다.
운전하고 목적지로 가고 있으니 된거지만
나는 작은소리가 잘 안들려서 남편의 소리를 못 들었다면
남편이 다시한번 이야기를 했어야 맞다고 보는데 그게 아니었나
싶었어요.
딸을 내려주고 남편은 자기의 일정을 이야기하더군요.
남편은 산에 함께 가기를 바라는 마음어었지만
저는 도서관 앞에서 내려달라고 했어요.
지난 주에도 동네 산에 오르는데 남편이 제가 운동화를 신고 있는걸
보고 등산화를 신어야 안전하다고 합니다.
맞는 말이지만 지리산 등반도 아니고 400미터도 안 되는 산을 오르는데 굳이 등산화가 필요한가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일반 운동화 신은 사람도 많았어요.
대부분 젊은이들이지만..ㅎ
집에와서 등산화를 찾아보니 없네요.
오래되었고 잘 안 신으니 처분을 했나봐요.
어제 느닷없이 톡으로 남편이 등산화를 고르라며 세가지 색의 등산화를 캡쳐해서 보냈어요.
딱히 마음에 드는게 없어서 내취향이 아니라고 했더니 그러면 자기 신발만 구입하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어요.
등산화를 검색하니 예쁘고 심플한 등산화도 많은데 꼭 자기취향을 나에게 보내니 그것이 내마음에 들까요?
요즘은 남편과 그냥 따로따로 시간을 보내는게 좋아요.
둘이 함께 있으면 자꾸 다투게 되고 남편의 교훈적인 말투와
자기 아집으로 설득하려고 하니까 내가 힘든가 봐요.
아니면 며칠 전부터 식은땀도 나고 컨디션이 안 좋으니 만사가 귀찮아
오로지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