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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 갈비찜


BY 마가렛 2024-04-20

솔직히 고백하자면 난 요리를 특별히 잘하는 편은 아니다.
그냥 요리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고 자투리가 있으면  응용을 잘하는 재주가 있어서 주방과 거리를 두지는 않는다.
그런데 요즘 들어 팔이 아프니 어쩐다?
낮에 활동할 때는 잘 모르겠는데 잠을 자다가, 자고 일어날 즈음에는 영락없이 팔을 주물러야 한다.
오늘도 새벽에 깨어 잠결에 팔을 주물러 주다가,
아침에도 일어나면서 팔이 아프다고 하니까 남편이 팔을 주물러 주었다.

오늘은 아들이 여행을 다녀와서,모처럼 집에 온다고 한다.
아들이 좋아하는 갈비찜 좀 해주려고 하는데 은근 딸 눈치가 보여서
딸에게 물었다.
어떤 갈비찜이 먹고 싶으냐고 물으니 어제 매콤한 음식을 먹어서
간장갈비찜을 먹고 싶단다.
그렇게 해 주기로 했다.
갈비 손질하기가 벌컥 무서워서 남편에게 부탁을 했다.
꼼꼼한 남편은 칼이 잘 안 든 다며 칼을 갈아서 갈비를 손질해 주었다.
무와 당근도 잘라 달라고 했더니 그건 딸에게 부탁하라며 미꾸라지처럼 빠져 나간다.
하긴 알아서 스스로 커피를 내려서 텀블러에 넣어 출근하는 사람이니까 그러려니 하면서
봐 주기로 했다.
딸이 대신 야채를 썰어주고
나는 갈비 양념장을 만들었다.
시판하는 것으로 해도 되지만 엄마표로 갈비찜을 해주고 싶었다.
다행히 맛은 괜찮은데 뒤돌아서니 또 점심 때가 다 되었다.
정말  돌밥 돌밥이다.
휘리릭 토마토 소스가 있는게 보여서 마늘과 토마토만 추가로 넣어
파스타로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치듯 밖으로 나왔다.
-집에 있으면 보이는 게 모두 일거리다.
책을 읽다가도 눈에 띄이는 게 있으면 그걸 해결해야 하니 나도 못말리는 사람이다.-

비도 부슬부슬 내리고 초록초록한 4월의 꽃나무들이 싱그럽다.
좀 걷고 좀 생각하고 좀 쉬고...